미친 별점이다. 카카오맵 별점은 짜기로 유명해서 3점만 되어도 동네에서 좀 치는 맛집인데, 5점 만점이다.
나중에 또 먹으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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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2008년에 설립한 원자력 발전 회사이다. 탄소가 없는 안전하고 풍부한 에너지를 제공한다는 목표로 설립되었으며, 미국에서 최초로 소형원자로를 건설하고 있다.
오늘은 이 테라파워의 회사 웹사이트를 보며 리뷰해볼 것이다. 관전 포인트는 3가지인데, 첫째는 화면 가득 채우는 동영상의 적재적소 배치와 미친듯한 깔끔함, 그리고 활용성이다. 둘째는 디자인에 있어서 브랜드 컬러를 얼마나 세심하게 ‘자제’하면서 쓰는 모습이다. 셋째는 구이 이펙트(Gooey effect)로 인터랙션 요소를 넣어, 디자인 컨셉을 완성시키는 부분이다.
기업의 랜딩페이지란 이래야 한다는 어떤 이상적이고 모범상이 아닐까 싶다.
테크스택
먼저 이 테라파워 웹사이트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살펴보자. Vue.js 생태계를 이용하여 웹을 구성했다. Nuxt.js 프레임워크로 웹을 만들었다. Three.js로 마우스 커서, 구이 이펙트 등의 인터랙션을 주었다.
Lenis : 여러 기기에서 스크롤 경험을 표준화하는 부드러운 스크롤 라이브러리
Pinia : Vue.js용 상태 관리 라이브러리
섹션1. Natural Balance
기본적으로 영상이 화면을 꽉채우도록 세팅이 돼있다. 스크롤에 따라 프레임이 재생되어 쭉쭉 내리면 자연스럽게 영상을 시청하게 만들어두었다.
테라파워의 메인 컬러는 보라색인데, 이걸 아주 은은하게 구석구석 잘 녹여두었다. 영상을 잘 보면 쉐도우를 보라색으로 맞춰두어 전체적으로 통일된 느낌을 준다.
이런 디테일이 계속 보여질 것이다.
네비게이션 바
모던한 디자인은 바로 이 상단 네비게이션 바에서부터 뿜어져 나온다.
아주 감탄한 부분은 바로 정렬이다. 나같은 사람이면 세로 축에서 중앙정렬로 맞췄을텐데, 아주 기가막히게 아래 정렬로 세련된 느낌을 살렸다.
자칫하면 촌스럽거나 어긋난 느낌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화살표나 적절한 타입의 크기, 굵기 등의 밸런스가 딱 맞아 떨어진다.
메뉴를 눌러 들어가면 레이아웃도 아주 세련되게 구성한 것을 볼 수 있다. 페이지마다의 위계를 주면서 흔하지 않게 아주 잘 풀어냈다. 마우스를 올리면 메인 컬러인 보라색으로 바뀐다. 이런 절제미가 기업의 가치를 시각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더불어 이 메뉴는 이후 푸터에도 유사하게 쓰여 효율성을 챙기고 있다.
섹션2. Innovating Response
발전소가 위치한 와이오밍을 뷰포트에 꽉차는 동영상으로 보여준다. 다음 섹션의 소개가 스크린샷에 보이는데, 그레이컬러를 잘 쓰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섹션 넘버는 작게 표시하면서 핵심이 되는 키워드만 강조하고, 설명글은 회색으로 처리했다. 딱딱 떨어지는 깔끔함이 보인다.
섹션3. Unique Symmetry
핵시설과 비핵시설을 분리하여 운영한다는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3D 영상을 사용했다. Learn more 과 Dot 아이콘은 보라색으로 두어 더 알아볼 수 있도록 링크를 걸어두었다.
이 부분도 굉장히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는데, 보라색을 키 컬러로 사용하면서 화면분할로 시작한 클립이 이어져 메세지를 완성하고 있다.
좌우 분할이었던 영상이 모바일에서는 90도를 돌려, 상하 분리된 모습으로 보여진다. 아주 효율적으로 반응형에 대응하고 있어서 이것도 좋았다.
섹션4. Optimized Process
액체 금속을 사용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영상이다. 이 역시 그림자 영역에 보라색을 사용하여 통일성을 가져가고 있다.
섹션5. Stable Network
재생 에너지와 에너지 저장 방식을 소개하는 페이지이다.
2단 분할, 텍스트 박스의 배치를 통해 밋밋하지 않게 계속해서 디자인적 변화를 주고 있다.
트랜지션
이 다음 지구 영상으로 전환되는 과정이 정말 멋있다.
원 형태를 정확하게 맞추어 전환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을 것 같다…
섹션6. Clear Advantage
테라파워가 제공하는 나트륨 원자로의 효과에 대해 수치를 제공하는 섹션이다.
카드 형식의 박스들과 아이콘, 타입 체계를 보면 MUJI라던가 일본의 디자인 느낌마저 난다.
섹션7. Beyond Energy 및 푸터
이 섹션은 배경에 3D스타일 핵 원자로 영상을 깔아두고 마무리짓는 영역이다.
우측에 아무 텍스트 없이 위치한 빈 박스가 있다. 끝까지 컨셉을 유지하려는 노력으로 읽힌다.
결론
테라파워의 웹사이트는 기업의 정체성과 기술적 우수성을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표현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영상과 인터랙션의 완벽한 조화: 화면을 꽉 채우는 동영상과 구이 이펙트 같은 인터랙션 요소들은 사용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동시에,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단순히 멋진 디자인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의 스토리를 깊이 있게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브랜드 컬러의 절제된 활용: 보라색을 메인 컬러로 설정하되 과하지 않게, 적재적소에 세련되게 배치한 점은 디자인적으로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는 브랜드가 지향하는 "안정성과 혁신"이라는 가치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반응형 디자인의 정교함: 데스크톱과 모바일 환경 모두에서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구조와 인터랙션을 세심하게 최적화한 점은 모든 웹사이트 개발자와 디자이너에게 훌륭한 참고 자료가 될 것 같다.
디테일을 살린 일관된 메시지: 텍스트, 이미지, 영상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세심한 정렬과 배치가 기업의 신뢰도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테라파워의 웹사이트는 기술, 비전, 디자인 의 삼박자가 어떻게 완벽한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적인 예시라 본다. 단순히 잘 만든 기업 랜딩 페이지를 넘어, 디자인과 기술의 궁극적 목표를 보여주는 하나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ToyFight 스튜디오는 2015년에 설립된, 영국 맨체스터를 기반으로 둔 디자인 스튜디오이다.
“Creating unmistakably original brands and playful digital experiences.” 스스로를 독창적인 브랜드와 재미있는 디지털 경험을 만드는 곳으로 소개하고 있다.이 스튜디오에서는 1. Strategy, 2. Design, 3. Development, 4. Content를 서비스하고 있다.
미리 스튜디오의 웹사이트를 보면 알다시피, 게임기라는 요소를 적극 활용해서 자신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있다. 어떤 유머러스한 점들이 있는지, 어떤 요소들로 웹 구성을 하였는지 한번 알아보자.
0. 테크 스택
React, Next.js로 웹을 구성했고 Styled-components, GSAP, Three.js를 사용했다.
또 여기서는 나오진 않지만, 관리자도구 콘솔창을 확인했을 때 Spline.design (노코드 3D툴)를 사용해서 3D 모델을 임베딩한 것 같다.
이외에도 사용된 기술 스택은 다음과 같다.
Prismic : 잼스택용 헤드리스 CMS
Lenis : 여러 기기에서 스크롤 경험을 표준화하기 위한 부드러운 스크롤 라이브러리
Howler.js : 웹 오디오 API와 HTML5 오디오를 위한 폴백 메커니즘을 지원하는 오디오 라이브러리
1. 로딩
메인 화면으로 넘어가기 전 로딩 페이지부터 봐보자. 픽셀 폰트와 타원, 둥근 네모꼴, 그리고 애니메이션에서 특유의 게임기스러운 느낌을 살리고 있다.
2. 히어로
그 이미지는 히어로 섹션에서도 잘 드러나는데, 게임기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A, B 버튼을 눌러볼 수 있게 3D를 임베딩해두었다.
픽셀 폰트는 컨셉이 확고할 때 쓰면 괜찮다. 지금처럼 레트로한 느낌에, 특히 지금처럼 도트 게임을 표현하고 싶을 때가 가장 전형적이다.
이 스튜디오는 웹사이트에 신기한 장치를 하나 해두었는데, 바로 커맨드터미널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 슬래시를 누르면 우측에서 오프캔버스가 나타나 커맨드를 입력할 수 있다. 이걸로 직접 페이지를 이동할 수도 있고, bw(black & whihte), negative 효과를 주어 웹사이트를 흑백 혹은 반전하여 볼 수도 있다.
이런 재미난 장치를 심어둠으로써 좀더 재미나고 유머러스한 사용자 경험을 전달하고 있다.
5. Services
Services 페이지로 가보면, 어떤 것들을 제공하고 클라이언트로 어떤 회사들이 있었는지 볼 수 있다.
awwwards, FWA등 수상 내역을 캔버스 인터랙션을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양이 어느정도 되다보니 사실 숫자로 적는 것보다도 이러한 식의 전달도 괜찮게 보인다.
6. Work
Work 페이지로 가면 필터와 함께 작업물들을 살펴볼 수 있다. 썸네일에 마우스를 올리면 커서가 해당 작업물의 제목으로 바뀐다. 우측에는 Featured, All, Branding, Marketing, Website, Content, eCommerce로 구분하여 필터링을 할 수 있다.
7. 상세페이지
이 중 GSAP 웹사이트를 만든 작업물 페이지로 가보자.
좌측에는 여러 정보들과 작품 소개가 나타나고 우측에는 여러 이미지들이 배치되어 있는 깔끔한 레이아웃으로 구성돼있다.
8. Connect
Connect 페이지로 가보면 또 재미난 요소를 볼 수 있다. Contact가 아니라 연결에 초점을 맞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녹음기를 통해 여러 사람들의 육성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도 우측에 메세지 남기기 버튼을 통해 녹음을 할 수도 있다.
하단에는 포스트잇같은 형태로 비즈니스 메일 주소와 구인중인 포지션을 알려주고 있다.
9. Store
웬 스토어가 있나 했는데 굉장히 전략적으로 재치가 돋보이는 페이지라고 느꼈다. 상품 목록을 보면 하나같이 정상적인 제품들은 없다.
깨진 아이맥, 안쓴 포토샵 라이센스, 각종 요상한 머그컵과 장난감들. 정상적인 제품을 팔지 않는다는 뻔뻔한 여러 문구들에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만들어내고 있다. 심지어 실제 몇 제품은 구매가 가능한 것 같다…
결론
ToyFight 스튜디오는 다소 뻔한 웹 구성을 탈피해서 여러 장치와 스토어 페이지를 넣음으로써, 여러가지의 히스토리와 재치를 잔뜩 뻔뻔하게 표현해냈다는 점에서 아주 좋았다. 이전 포스팅했던 에이전시들에 비해 아주 웹사이트가 기술적으로 심도있다고 생각이 되진 않을 수 있다. (각 스튜디오 만들어낸 작업물의 퀄리티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어떻게 디테일들을 살려서 브랜딩을 녹여내고 사용자 경험을 설계했는지 보면 정말 감탄스럽다. 아주 깔끔한 화면을 구성하면서 특유의 유머코드를 일관되게 가져가고 있다는 점에서 배울 점들이 있다. 나또한 미니멀리스트에 가까운 성향이라, 더욱 더 세심함에 신경쓰며 보게되고 차용하고 싶은 점들이 있었다.